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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와 변호사시험에 AI 프롬프트 활용 능력을 평가해야 하는 이유

Created Jun 3, 2026, 9:04 PM · Updated Jun 3, 2026, 9:04 PM

인공지능은 이미 학생과 전문가의 학습·업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암기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고 이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수능 국어 시험과 변호사시험 역시 인공지능 활용 역량, 특히 프롬프트 작성 능력을 평가 요소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지식 수준이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같은 인공지능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결과의 품질이 크게 달라진다.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구조화하며, 적절한 맥락과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력 자체의 문제다.

수능 국어 시험의 목적은 단순히 글을 읽고 정답을 찾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있지 않다.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고,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며, 정확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본질이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은 인공지능에게 효과적인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그대로 요구된다. 예를 들어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을 요청하거나 복잡한 문장을 요약하도록 지시할 때, 사용자는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결국 좋은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능력은 현대적 형태의 독해력과 작문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변호사시험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의 법률가는 모든 판례와 법령을 암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대한 법률 정보를 효율적으로 탐색하고 분석하여 의뢰인에게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실제 법률 실무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판례 검색, 문서 검토, 계약서 작성 지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법률가의 경쟁력은 인공지능에게 얼마나 정확한 질문을 던지고, 그 결과를 얼마나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물론 프롬프트 능력을 평가한다고 해서 단순히 "AI 사용법"을 시험 문제로 출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분석력, 논리력, 표현력, 그리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험생에게 특정 자료를 제공한 뒤 인공지능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질의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작성하게 하거나, AI가 생성한 답변의 오류를 찾아 수정하도록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역사를 돌아보면 교육은 항상 새로운 도구의 등장에 적응해 왔다. 계산기가 등장한 이후에도 수학 교육은 사라지지 않았고,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에도 독해력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 인공지능 역시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AI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여 더 높은 수준의 사고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고 교육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수능 국어와 변호사시험은 단순한 암기력 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함께 어떻게 사고할 수 있는가"를 평가해야 한다. 프롬프트 작성 능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문해력이며, 미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핵심 역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 국어와 변호사시험에 AI 프롬프트 활용 능력을 평가해야 하는 이유